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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사구체종양 수술후기 비용 실비 (손가락 바늘로 찌르는 통증)

by 비케이퀀트 2023. 3. 26.

제 사구체종양 증상은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어딘가 살짝 잘못 부딪히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부딪히지만 않으면 통증이 없어 무시하고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톡 하고 부딪히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손가락 혹은 손톱 부위가 너무 아팠어요.

 

 

알고 보니 사구체종양이라는 질환이었는데요. 비슷한 고통을 경험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사구체종양 수술후기, 비용, 실비보험 처리, 자연치유가 가능한지까지 살펴볼게요.

 

 

사구체종양 수술후기

손가락 통증을 느낄 때마다 인터넷에 비슷한 증상을 검색해 봤습니다.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추울 때 더 심해지는 증상, 고정된 통증 부위 등등 당시에는 정보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글만 나왔어요.

 

동네 정형외과도 두세 번 정도 가 봤는데, 아무래도 정형외과 내에서도 워낙 세부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살펴보고 해도 정확한 병명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리치료만 받고 돌아온 게 몇 번이었는지.. 사실 저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10년 가까이를 포기한 채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고 다시 한번 인터넷 검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비슷한 증상이 적혀있는 블로그 글을 발견하게 됐고, 사구체종양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와, 이제 나도 드디어 나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인터넷에 비슷한 통증의 느낌을 검색했을 때 사구체종양에 대한 글이 꽤나 많이 나오는데, 당시에는 정말 한줄기 빛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사구체종양은 모세혈관들이 털뭉치처럼 얽혀 있는 혈관 다발인 사구체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라고 해요. 손에 생기는 종양의 1%를 차지하는 희귀 양성 종양으로 일종의 혈관종입니다.

 

사구체는 손톱이나 발톱 아래 위치해 피부 온도 조절을 돕는 기능을 하는데, 추운 데에서 손톱의 통증을 느끼는 한랭 민감성,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생기는 압통 간헐적인 통증이 휴식 시에도 지속되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원인은 알 수가 없으며,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구체종이 생기면 찬물에 손이 닿았을 때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며, 겨울철에는 찬바람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날로 바로 근처 정형외과로 갔고, 의사에게 사구체종양 같다고 얘길 했습니다. 의사는 '이게 그렇게 흔한 병이 아니고, 고통도 엄청나다.', '특히 남자에게는 잘 없다'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특정 부위를 부딪히면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얘기했더니 바로 대학병원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줬습니다.

 

사구체종양 자연치유 

하지만 이내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사구체종양은 안타깝게도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고 해요. 손톱 밑에 자리 잡은 사구체에 종양이 생겼으니 그 종양을 제거해야만 나을 수 있는 겁니다. 

 

수술이라니.. 저는 어디 뼈가 부러진 적도 없고 크게 다친 적이 없어서 수술을 해본 경험도 없는데요. 인터넷에서 다시 한번 사구체종양 수술을 검색해 보니 경기도 쪽에 유명한 병원이 있더라고요.

 

 

아마 지금도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올 텐데요. 사구체종양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 같았습니다. 그곳은 손톱을 제거하고 수술을 해야 하더라고요. 으아. 너무 아플 것 같았어요. 수술 후에 손톱이 다시 자라나는 걸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서울에 있는 모 대학병원 사례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는 손톱을 빼지 않고 손톱 옆 피부를 세로로 작게 절개해서 사구체종양을 제거하더라고요. 손톱을 뺄 필요가 없으니 회복도 빠르고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 그곳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엑스레이, 초음파, MRI까지 다 진행했던 것 같아요. 사구체종양이 워낙 크기가 작아서 초음파도로 잘 식별이 안된다고 했어요. 난생처음 MRI 기계에 들어가서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는데, 그것도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저는 사구체종양 진단을 받게 되었어요.

 

1.3mm 정도였나?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도 이게 십수 년간 저를 괴롭혀 왔다니.. 이제 드디어 작별을 고할 시간이 되었다 싶었어요. 그동안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다만 아무래도 대학병원이다 보니 수속이라든지, 진료 대기, 초음파/MRI 촬영, 수술 일정 잡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됐어요. 제가 처음 병원을 간 게 2021년 9월 정도였는데 수술은 11월에 받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사구체종양 때문에 고통받아온 10년에 비하면 이 정도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었겠죠? 혹시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으실 분들은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수술받을 날짜가 되어서 저는 그 전날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총 2박 3일 일정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코로나 검사 결과지도 챙겨서 입원하고, 병실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병실이 다 차서 어쩔 수 없이 6인실로 배정을 받았는데, 코 고는 소리, 왔다 갔다 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던 게 기억납니다. 

 

수술 당일에는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있어서 그랬는지 무서워서 그랬는지 몸이 벌벌 떨렸어요. 근데 금방 수면마취에 들어가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수술 자체는 30분도 안 걸렸다고 들었어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원래 있던 병실로 돌아와 있었고 엄지손가락 전체에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사구체종양-수술후-사진-엄지손가락에-붕대를-감고있다
사구체종양-수술후-사진

 

붉은색 소독약이 묻은 손은 퉁퉁 부어있었고, 마취가 안 풀려서 팔 전체에 감각이 없었어요. 왼손으로 수술한 오른손과 팔을 만져 보면 퉁퉁 부어서 따뜻하기는 한데, 제 손을 만지는 거 같지가 않고 단단한 두부? 고기? 같은 걸 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기이한 감각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하루 정도 더 병원에 머물렀는데요. 마취가 슬슬 풀리면서 고통이 스멀스멀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만 아프면 앞으로 아플 일 없다는 생각으로 잘 버텼습니다. 무통 주사 꼭 맞으세요!

 

 

다음 날 아침 회진 도는 주치의 선생님께 퇴원허가를 받고 저는 퇴원했습니다. 일주일 뒤에 경과를 보기 위해 외래 진료를 한번 봤고, 그리고 또 일주일 뒤에 실밥을 풀었어요. 그러니까 수술 후 2주 뒤에 실밥을 푼 셈이죠. 잘 아시겠지만 수술한 뒤에는 손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샤워할 때 손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칭칭 감고 왼손으로 머리 감고 씻었어요.

 

아래 사진은 일주일 뒤 경과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도 항상 붕대에 가려져 있어서 이때 처음으로 제 손가락을 보게 되었는데요. 조금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못 보시는 분들은 얼른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주세요.

 

손톱이 정말 그대로 있죠? 덕분에 회복도 좀 더 빨랐던 거 같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시면 실밥을 묶기 위해 엄지 손가락에도 구멍이 나 있어요. 하하; 그 때문인지 항상 조금씩 당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구체종양-수술-일주일후-모습-실밥으로-손톱-옆을-세로로-꿰맨-모습이다
사구체종양-수술-일주일-후-모습

 

손가락을 절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녹는 실로 한번 봉합을 하고, 외부도 별도로 봉합을 한다고 들었어요. 외부는 나중에 실을 제거할 수 있으니까 녹지 않는 실로 봉합을 받았었죠. 이날 소독을 받고 나서 귀여운 손가락 모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혹시나 부딪힐 수 있어서 보호대를 끼웠어요.

 

사구체종양-수술후-회복중-반창고와-보호대를-엄지손가락에-붙인-모습
사구체종양-수술후-회복중

 

진료 및 수술 비용 그리고 실비 보험 처리

 

오래 지나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진료와 수술비로 총 190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이 중에서  실비 보험으로 135만 원 정도를 돌려받았습니다. 사구체종양의 경우 양성 종양이라 종양 진단비는 별도로 없었지만, MRI 비용의 경우에는 촬영 후 실제 진단을 받게 되어서 돌려받았던 것 같아요. 통원 치료비, 입원비, 수술비도 돌려받았습니다.

 

실제 실비보험 적용여부는 온라인에서 개인별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수술 후 약 15개월 정도 지났는데요. 손가락은 잘 아물었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세로로 봉합한 선만 조금 보이고 잘 아물어서 티가 안나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사구체종양-수술후-상처가-잘-아문-모습-봉합선만-살짝-보인다
사구체종양-수술후-상처가-잘-아문-모습

 

마무리

사구체 종양, 정말 영문도 이름도 모르고 고통스러웠었는데요. 수술받은 지 1년 넘게 지난 지금, 언제 그렇게 아팠었나 싶을 정도로 어디 부딪혀도 전혀 통증이 없습니다. 예전에 저도 모르고 멈칫하고 움츠러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제야 살 것 같네요. 하지만 사구체종양이 재발비율도 높다고 하더라고요. 발생원인을 알기는 어렵다고는 하지만, 부디 모두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사구체종양 수술후기,  비용, 실비보험 처리, 자연치유 가능여부까지 살펴봤는데요. 예전의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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