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호가 단위 변경 알아보기 및 찬반 의견 정리

올해 1월 25일부터 주식 호가가격 단위가 변경됩니다. 그간 호가 단위 비율, 즉 호가 가격 단위를 가격으로 나눈 값이 높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요. 한국거래소의 증권‧파생상품시장의 호가가격단위 개선 관련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계기로 호가 단위가 더 촘촘해질 예정입니다.

 

주식-호가-가격-단위-변경

 

주식 호가 단위 변경내용

먼저 아래 정리된 표를 살펴보시죠. 기존 천원천 원 미만의 주식은 호가 단위가 1원이었습니다. 천 원 이상 5천 원 미만 주식은 5원, 5천 원 이상 만원 미만 주식은 10원, 만원 이상 5만 원 미만 주식은 50원,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주식은 100원, 1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 주식은 500원, 50만 원 이상 주식은 1,000원이었죠.

 

1월 25일부로 변경되는 세칙 하에서는 2천원 미만 주식의 호가가 1원, 2천 원 이상 5천 원 미만 주식은 5원, 5천 원 이상 2만 원 미만이 10원, 2만 원 이상 5만 원 미만이 50원, 5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이 100원, 2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이 500원으로 변경됩니다. 50만 원 이상 주식은 동일하게 1000원으로 유지됩니다.

 

기존		변경
범위	호가 단위	범위	호가 단위
1,000원 미만	1원	2,000원 미만	1원
1,000원 이상 5,000원 미만	5원	2,000원 이상 5,000원 미만	5원
5,000원 이상 10,000원 미만	10원	5,000원 이상 20,000원 미만	10원
10,000원 이상 50,000원 미만	50원	20,000원 이상 50,000원 미만	50원
50,000원 이상 100,000원 미만	100원	50,000원 이상 200,000원 미만	100원
100,000원 이상 500,000원 미만	500원	200,000원 이상 500,000원 미만	500원
500,000원 이상	1,000원	500,000원 이상	1,000원

예를 들어 23년 1월 4일 종가 기준 17,100원인 CJ CGV 주식은 기존 매수 시 17,100원, 17,150원, 17,200원 등 50원 단위로 주문가가 높아졌습니다. 이제 25일부터 호가 단위가 바뀌게 되면 17,100원, 17,110원, 17,120원등 10원 단위로 주문가가 높아지게 됩니다.

 

개인투자자 영향 및 찬반의견

금융투자협회는 이러한 세칙 개정을 두고 시장 가격 발견 기능 제고와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비용 경감 등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그 효과를 두고 다양한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호가 단위 변경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만 호가 단위가 세분화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좋은 일인데요. 호가 단위가 촘촘해지면서 기존에 15만 원 또는 15만 500원에 매수가를 제시해야 했다면, 이제는 15만 원 또는 15만 100원의 호가를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거래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죠.

하지만 촘촘한 호가 단위로 인해 주가 상승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존에 10만원이던 주가가 11만 원이 되려면 500원 단위의 호가 계단을 20개 오르면 되었습니다. 이제는 100원 단위의 호가 계단을 100개나 올라야 하게 된 거죠. 물론 촘촘해진 호가 단위만큼 기존의 매매 대기 물량이 균등하게 배분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매도 1호가에 물량을 거는 걸 생각해보면 영향이 없다고 할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또 다른 반대의견은 공매도가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공매도는 특이하게 현재 주가보다 한 단계 높은 매도호가를 내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가 단위가 줄어들게 되면 매도가가 낮아지는 만큼 공매도가 활성화된다는 주장입니다.

 

제도 변경의 결과를 두고 공방이 치열하지만, 기왕 시행되는 만큼 예상되는 문제들을 잘 대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특히 주식 하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시 예탁금도 줄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을 다시금 활성화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