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11월 투자 전략을 세팅하고 6개월 단위로 기본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강환국 님이 말하는 11-4월 천국,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상승기를 맞이해 퀀트 전략의 비중을 대폭 늘렸습니다. 제가 직장인으로서 실제 투자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퀀트 투자 구성, 1월 실전 결과까지 설명드릴게요.
포트폴리오 구성
전체 포트폴리오는 투자 자산(주식, 채권, 금 등) 90%, 현금 7.5%, 코인 2.5%로 구성했습니다. 이 중 투자 자산은 다시 개별 주식 70%, 자산배분 30%로 나눌 수 있고, 주식의 75%는 퀀트 투자로 25%는 데이트레이딩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자산배분은 동적 자산배분 전략인 BAA와 역시 동적이지만 정적 자산배분에 가까운 LAA로 각각 절반씩 돌리고 있어요.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투자 자산 | 현금 | 코인 | |||
| 90% | 7.5% | 2.5% | |||
| 주식 | 자산배분 | ||||
| 75% | 25% | ||||
| 퀀트 투자 | 데이트레이딩 | BAA | LAA | ||
| 75% | 25% | 50% | 50% | ||
저는 2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폭락과 이후에 찾아온 대세 상승장, 그리고 지지부진하게 빠지기만 하는 하락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을 겪으면서 일정 비율의 현금은 보험처럼 꼭 필요하더라고요. 7.5%가 조금 낮은 비율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월급 및 성과급이 들어오면 현금 비율이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어서 초기 세팅 시에는 낮은 수치로 잡았습니다.
코인의 경우 워낙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보니 비중을 2.5% 정도로 아주 작게 잡았습니다. 이전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상승이 너무 인상적이라 투자 자산에서 배제하기는 어려웠어요. 보유 중인 가상화폐가 모두 상장폐지 되어서 MDD를 100%로 맞는다 해도 전체 자산에서는 2.5% 정도 빠지는 거라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고, 본래 주제인 퀀트 투자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퀀트 투자 구성
퀀트 전략은 실적이 우수하지만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콘셉트로 개발했습니다. 유사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각 다른 지표를 활용해 세 가지 전략을 구성했는데요. 2017년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CAGR 50~70%, MDD 12~15% 정도의 백테스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6개월 혹은 1년 동안 보유 후 리밸런싱 하는 게 퀀트의 기본 전략이지만, 저는 MDD를 낮추기 위해 마켓타이밍을 도입했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성과지만, 실전에서 저 정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백테스트 결과의 절반 정도만 따라간다 해도 정말 좋겠죠? 참고로 데이트레이딩 전략의 경우 역시 세 가지 전략을 돌리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1일 보유 후 매도하는 전략이다 보니 수수료와 슬리피지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백테스트와 괴리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요. 위에서처럼 놀라운 결과만 바라보고 무턱대고 실전을 돌렸다가는 뼈아픈 계좌만 남게 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데이트레이딩 단타 전략은 가벼운 비중으로 들고 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단타 전략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또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옵션입니다. 그 장점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시장과의 상관성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퀀트 투자는 기본적으로 시장과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향이 큽니다. 제 퀀트 전략을 보면 코스피, 코스닥과의 상관성이 0.5 정도로 나오거든요. 지수가 오를 때 같이 오르고, 내릴 때 같이 내리는 상관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반면에 데이트레이딩 전략은 시장과의 상관성이 매우 낮습니다. 제 단타 전략은 상관성이 0.2 정도 나오네요. 지수의 흐름과 관계없이 어쩌면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지수가 오르는 날에 손실을 입을 수도 있죠. 하하.
이전에 리밸런싱과 관련된 글을 통해 상관성이 낮은 자산을 함께 보유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하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동일한 관점에서 퀀트 전략과 데이트레이딩 단타 전략을 함께 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밸런싱과 관련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들도 참고해 보세요.
2022.12.01 - [주식투자] - 주식시장에 도깨비가 산다? 리밸런싱의 마법, 섀넌의 도깨비
2023.01.24 - [주식투자] - 리밸런싱, 투자 세계의 마법 (방법, 종류, 유의할 점 등)
1월 실전 퀀트전략 실적
자, 그러면 1월 결과를 한번 살펴볼까요? 1월은 시장이 반등하면서 퀀트 전략에도 따뜻한 온기가 돈 한 달이었습니다. 젠포트를 통해 자동매매로 돌리고 있는 세 가지 퀀트 전략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최근 1개월 숫자를 보시면 되는데요. 1호 11.44%, 2호 9.53%, 3호 7.28%로 그야말로 푸근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1년 반 넘게 이어지던 하락장에서 겨우 맛본 수익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부디 지속적으로 장이 반등했으면 좋겠네요.
[1호] 최근 1개월 11.44%
[2호] 최근 1개월 9.53%
[3호] 최근 1개월 7.28%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퀀트 전략은 단타 전략에 비해 보유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그에 따라 높은 MDD에 노출되게 됩니다. 1월에 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그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좋은 성과가 나타난 걸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장이 하락하면 언제라도 급격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니 잠시 좋았던 성과만 바라보고 전략과 시나리오 없이 투자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전략별 콘셉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누는 포스팅도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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